영화 펌) 뮬란이 페미니즘 영화로서도 실패한 이유.....jpg
본문
1. 뮬란 (1998)의 메시지 전달
- 가부장 질서에 의해 사회적 역할이 정해진 작중 배경
- ‘남성성’ 습득
=> 입대한 뮬란이 훈련 끝에 다른 군인들에 뒤지지 않는 역량을 보여줌
=> 여성이라도 남자와 같은 일을 이뤄낼 수 있다는 메시지
=>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배척하지 않고 포용함
- 사회에서 정한 극단적인 남성성과 여성성 사이에서, 본인만의 정체성을 모색함
=> 남자의 전유물이었던 군인의 역할을 (극단적인 남성성의 특징인) 무력이 아니라, 자신의 지혜로 이루어냄
=> 처음에 호전적인 모습을 보이던 동료들도, 종막에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여자로 분장함
- 뮬란의 행동 동기는 ‘나라’가 아니라 ‘사람’을 구하기 위한 거였음
=> 뮬란은 국가에 대한 충심으로 움직인 게 아니라, 황제라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움직였음. 황제가 (명예를 상징하는) 보검을
하사했을 때, 뮬란은 포옹으로 응대함.
=> 황제가 뮬란에게 고위직책을 맡기려 했을 때에도, 돌아가야 할 곳이 있다며 거절함
- 결말부에, 뮬란은 본인만의 정체성을 완전히 찾음
=> 집으로 돌아온 뮬란은 가문의 영광을 드높이는 보검과 명패를 아버지에게 건네지만, 아버지는 그것을 내팽개치고
뮬란 본인에 대한 부정父情을 표출함.
2. 뮬란 (2020)과의 비교
- 뮬란은 엄청난 기氣를 타고난 무공의 천재
=> 뮬란이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성장할 여지는 없고, 단지 감춰둔 힘을 밝히느냐 마느냐의 문제임
- 뮬란에 성장에 핵심적인 장면들을 삭제함
=> 뮬란이 신부수업을 망친 이후,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이나 아버지와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들을 싹
삭제하고 바로 징병장면으로 넘어감.
- 뮬란의 평범한 동생은 기존 질서에 따라 조숙한 부인이 됨
=> 평범한 여자는 가부장제에 순응하는 게 해피엔딩이라는 메시지
- ‘남성성’만을 해답으로 제시함
=> 1998뮬란은 무력이 아니라 자신의 지혜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던 반면, 2020뮬란은 타고난 피지컬로 병사들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임.
=> 남자보다 뛰어난 남성성을 가지는 것을 뮬란의 성장으로 제시. 여성으로서의 특징은 방해물일 뿐
- 뮬란을 기존 질서의 수호자로 내세움
=> ‘분수를 아는 것’은 원작에서 기존의 질서를 옹호하는 아버지의 발언으로 나왔지만, 2020 뮬란은 대놓고 ‘나는 내 분수를 알고,
국가를 위해 싸우는 건 내 임무다’라는 체제 수호의 의지를 내비침.
- 황제에게 복종적인 태도를 보임.
=> 원작의 뮬란이 황제를 구한 것은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기 위한 것이었던 반면, 2020 뮬란에서는 철저한 주군-신하 관계로 묘사됨
- 대미를 장식하는 장면도 정반대의 메시지
=> 1998 원작은 아버지와 딸의 눈물겨운 재회와 뮬란의 정체성을 인정하는 결말로 끝났다면, 2020 작품은 황제가 직위를 하사하고
뮬란이 씨익 웃는 장면으로 마무리됨.
3. 중국에 대한 몰이해
- 제작에 참여한 4명의 극작가 중 동양인은 한 명도 없음
=> 대사가 서양 사람이 동양에 가진 오리엔탈 판타지 수준으로 느껴짐
- 중국 설화를 제대로 녹여내지 못함
=> 봉황에 관한 중국 설화에서는 불꽃에서 재탄생하는 피닉스의 특징이 없다고 함
- 중국 사람들도 싫어하는 보수적 가치관을 옹호함
=> 중국 본토에서는 기존의 가부장적 가치관을 떨쳐내려 노력 중인데, 뮬란 2020에는 중국의 보수적 가치관에 대한 서양인들의 환상만이 드러남
- 화목란 설화에 대한 몰이해 + 오역
雄兔腳撲朔 雌兔眼迷離 (수토끼는 뛰어오르고 암토끼는 눈알이 휘둥그레 하지만)
兩兔傍地走 安能辨我是雄雌 (둘이 함께 달렸으니 뉘라서 암수를 가릴손가)
<목란의 노래> (번역은 블로그 펌 https://blog.naver.com/kimyto/50161318672)
“남과 여 사이의 태생적 차이가 있을지언정, 서로 어울려 최선을 다하면 분간할 수 없다"는 얘기이고 뮬란 원전의 대미를 장식하는 중요한 구절임.
그런데 2020 뮬란에서는 “나 밖에서 토끼 봤다! 하나는 수컷이고 하나는 암컷인 것 같았어!”라는 식으로, 의미도 중요성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팬서비스식으로 넘어감
기존 디즈니 팬에게도, 여성인권 측면에서도, 중국에 대한 어필 측면에서도 실패한 뮬란 실사영화... 그저 도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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