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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탈모갤러의 소개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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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 머리 감을 때마다 수채구멍을 가득 메운 머리칼을 바라보며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로 여자도 못 만나고, 하루하루 지옥같은 삶을 살고 있었는데

 

탈모갤을 통해 더 늦기 전에 조취를 취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고, 병원에 달려가서 모발이식 + 미녹시딜 + 탈모샴푸 등등 각종 처방을 통해 풍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탈모가 회복되자 다시 자신감을 되찾고, 친구한테 소개팅을 부탁함

 

소개팅녀와 매일 같이 카톡을 하면서 개그코드도 잘 맞고, 소개팅녀도 어느 정도 호감이 있는 거 같아서 약속을 잡고 만나기로 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밥만 먹고 헤어지려고 했는데 여자가 진짜 딱 내 이상형이더라

 

예쁜 얼굴에 성격도 털털하고, 솔직하고 가식 없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음

 

그래서 그 자리에서 에프터 신청했더니 알았다길래 술집에 가서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술을 마심

 

2차가 끝나고, 자기가 계산하겠다며 카운터에서 카드를 꺼내어 내미는 모습에 개념까지 있구나 아 진짜 천생연분이다 생각하고 3차는 내가 사겠다며 자리를 옮김

 

문제의 사건은 3차 술자리에서 터졌다..

 

이상형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그녀가 답하길 자기는 얼굴, 키, 재산 이런 거 아무것도 안본다. 성격만 맞으면 된다길래 혼자서 결혼하는 상상까지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한 마디가 "대머리만 아니면 돼요."라는 말에 동공지진과 함께 순간, 얼음이 됨.

 

"ㅇㅇ씨는 머리숱 많으시죠?"라는 질문에 소심하게 웃으면서 네...라고 대답함.

 

거기서 그냥 넘어갔으면 됐는데

 

이게 탈모가 무슨 죄라고 순간, 탈모인들을 고깝게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에 대한 분노가 끓어오르더라.

 

그래서 대체 탈모있는 사람들을 왜 싫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서장훈처럼 굉장히 깔끔한 사람이라고 지저분한 걸 못 참는다고 하더라

 

원래 결혼까지 생각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가 집에 놀러와 발걸음을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머리칼이 방바닥에 떨어져 휘날린다고 청소하기 짜증난다고 하더라.

 

화장실에서 머리 감고 나오면 자기 머리칼보다 전남자친구 머리칼이 더 많다고 그거 때문에 헤어졌다고 하더라

 

그 얘기 듣는 순간, 예전 수채구멍을 가득 메우던 내 머리칼이 떠오르면서 애써 잊고 있던 트라우마가 다시 떠오름...

 

그때부터 표정관리 안 되고... 애써 대화를 다른 주제로 돌리려고 하는데

 

여자는 전남자친구 욕하면서 계속해서 대머리는 공짜를 좋아한다느니, 대머리는 유전이라 자식 낳으면 자식까지 대머리 된다느니

 

계속해서 대머리, 대머리, 대머리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는데

 

이게 계속 듣다보니깐 내 친구가 이 여자한테 내가 탈모가 있다고 얘기를 했나? 그래서 일부러 놀리는건가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함

 

그때부터 열받아서 입 꾹 다물고 있는데 이 여자가

 

"그거 알아요? 대머리들은 여름에 선풍기 강풍으로 못튼대요. 머리카락 빠질까봐."

 

라면서 깔깔깔 웃는 모습에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맥주잔으로 소개팅녀 대가리 후려 쳤다...

 

경찰서 가서 조서 쓰는데 눈물이 다 나더라... 다행히 형사 과장이

Screenshot_20200923-164144.jpg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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