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심한 사람들에게 몇 가지 팁.tip > 정보이슈/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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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소개부터 하자면 난 주 5회, 한 번 술 먹으면 맥주 5~6캔씩 먹는 알콜 중독자임. 사람들이랑 먹는 것도 좋아하고 티비 보면서 먹는 것도 좋아해서 술을 자주 즐기는데 주량은 그렇게 쎈 편이 아니다.

20 후반쯤 오니까 취하는 정도는 주량이 쎄졌는데 위장이 안 좋은건지 다음 날만 되면 하루 종일 토해서 회사 월차내고, 그냥 술 먹을 때마다 죽을 거 같아서 몇 가지 대처방안을 모색해봄. 실험기간은 총 2년임

1. 술 먹는 속도 줄이기

사실 이게 젤 핵심. 늘 고통스런 날이면 전 날에 술을 10분에 500짜리 한 캔씩 해서 1시간을 먹었더라. 속도는 늦추면 늦출 수록 좋음. 중간에 안주를 먹든 물을 먹든 계속 뭘 해라. 계속 부어라 마셔대면 위장 아작나기 십상임. 나 같은 경우는 술 먹는 속도를 늦추려고 술 어느 정도 먹었다 싶으면 폰 게임 한 판씩 함

2. 음주 전 배를 든든하게 하되 안주 과식 금지

위장은 생각보다 약함. 빈 속에 들이부으면 맥주가 칼이 돼서 위장 개작살낸다. 위 안에 뭔가를 깔아놓는다는 생각으로 배를 든든하게 한 다음 먹는게 좋음(음주 전 약 1~2시간). 특히 위가 안 좋은 사람이라면 양배추즙(2팩 추천)으로 음주 전 대비해놓기 무조건 강추. 근데 숙취 생기기 싫다고 술 먹으면서 안주까지 과식해버리면.. 그만큼 술 더 먹게 되고 술 취한 상태라 포만감도 안 느껴져서 계속 먹게 됨. 악순환이라서 무조건 지양해야 할거 같아.

3. 술 먹은 직후 가만히 앉아있는 시간 늘리기. 이후엔 산책

바로 움직이면 소화 안 된다.. 술은 안 먹더라도 최소 20분은 계속 앉아있어줘야 좋다. 그냥 사람들이랑 대화를 하든 티비로 뭐를 보든 앉아있어. 술자리라면 파할거 같은 분위기가 약간이라도 느껴지면 그 때부터 술을 줄이는게 좋음. 그 이후에는 밖에서 먹는거라면 어쩔 수 없이 걷게될 거고 집에서 먹는대도 조금은 걸어주는게 좋음(10분?) 나는 걍 쓰레기 버린답시고 아파트 단지 한 바퀴 돌고와

4. 완벽한 수분보충= 이온음료 벌컥벌컥

난 술 먹을 때 물 먹는 습관을 안 들여서 수분이 심하게 부족하다고 느낌. 그래서 술 먹고 집에 가거나 산책나갈때 편의점에서 이온음료 캔(파워에이드나 게토레이, 포카리 등등) 2개를 사서 20초컷함. 여기서 핵심은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벌컥벌컥 마셔야 한다는거임. 여기서는 진짜 들이붓는 느낌으로 빠르게 먹어야 좋은거 같아. 내가 가장 효과를 많이 본 방법. 편의점 가면 이온음료 1+1 행사 많이 하던데 그냥 그런거 사면 됨

5. 실리마린(밀크시슬) 먹기

실리마린은 대충 말하자면 간을 코팅해주는 영양제임. 이게 평상시에도 좋은데 특히 술 좋아하거나 자주 먹는 사람에게는 필수품이다. 본인은 술 먹는 날엔 술 다 먹고 한 알, 다음날 일어나서 한 알 이렇게 먹는데 고통스러운 날의 빈도가 현저할 정도로 줄어들음. 술 심하게 먹을거 같은 날이면 당일 아침에 하나, 술 먹기전 하나, 술 먹은 후 하나 이렇게까지 먹어봤는데 하루 한알 넘어가면 큰 효과는 보지 못하는거 같다. 지금 쿠팡에서 블랙프라이데이로 반값 하던데 찾아볼 개붕이는 찾아봐(나우푸드 직구 추천)

 난 이렇게 다섯가지 방법으로 음주량을 줄이지 않고도 1년동안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하던걸 해결할 수 있었어. 이 방법 몰랐을 땐 정말 술병이 자주나서 하루종일 침대에서 '숙취 해결방법' 이런것만 찾음.. 아주 고통스러워하면서.. 근데 이렇게 정리해놓은 글이 생각보다 없어서 내가 장기간 걸쳐 터득한 스킬들을 적어봤어

알콜중독자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