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노 골드 대한민국 태권도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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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태국, 대만, 세르비아, 터키. 지난 24일과 25일 이틀간 도쿄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른 나라들 면면이다. 다른 종목 시상식에서는 쉬이 찾아볼 수 없는 국가들이기도 하다. 태권도 종주국 대한민국은 태권도 경기 일정 절반이 지난 25일까지 동메달 1개를 얻는데 그쳤다. 한국의 부진은 역설적으로 한국 무술인 태권도가 성공적으로 세계화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태권도가 올림픽 ‘메달 소외국’들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고 25일 보도했다. 그간 올림픽에서 메달을 얻지 못했던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의 약소국들이 태권도에서만큼은 약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권도가 전 세계로 보급돼 수백만명이 수련하는 무술로 자리 잡으며 세계 곳곳에서 종주국의 아성을 뛰어넘는 선수들을 배출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태권도에서 첫 올림픽 메달을 거머쥔 나라도 여럿이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부터 10회 연속 올림픽에 참가했던 요르단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야 태권도로 첫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코트디부아르와 대만에 첫 금메달을 안긴 것도 태권도 대표 선수들이었다. 로흘라 니크파이(29)는 한 번도 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적 없던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연달아 태권도 동메달을 따내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나이지리아, 베트남, 가봉 역시 올림픽 첫 은메달을 태권도에서 따냈다.
뉴욕타임스는 “태권도가 K-POP 이전에 한국이 수출한 가장 성공적인 문화 상품”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태권도가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지역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었던 건 값비싼 장비나 경기장을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사카 이데 나이지리아 올림픽위원회(NOC) 회장은 뉴욕타임스에 “나이지리아처럼 가난한 나라에는 태권도가 최적”이라며 “특별한 장비 없이도 연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제 태권도가 정식 종목에서 쫓겨나긴 어려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