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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반도 북부에는 울창한 정글과 더불어 해발 수백미터를 기본으로하는 산악지대가 펼쳐져있다. 험난한 산세가 쳔혜의 국경선이 되어 라오스와 베트남을 가로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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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 산 속에는 몽족(Hmong)이라고 하는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중국 남부에 사는 묘족(苗)의 일파로, 인도차이나 반도 산악지대를 따라 퍼져있었다. 라오스와 베트남에서는 몽족들을 moi(야만인)라고 부르며 차별했다. 특히 베트남 왕조들은 이들의 토지를 빼았고 탄압했으며, 몽족들은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힘들게 살아갔다.  19세기 인도차이나를 식민지화한 프랑스는 이들을 '산악인'이라는 뜻의 몽타냐드(Montagnard)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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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남북으로 나뉜 베트남은 냉전의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당시 미국은 베트남은 물론이고 캄보디아와 라오스까지 공산화 될 위험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가본 적 조차 없는 북부 산악지대는 극소수의 특수부대만으로 커버하기엔 너무나도 광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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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국정부는 '현지세력을 포섭하여 이들을 이용해 게릴라전을 펼친다'는 전략을 택했다. (Hamlet Program) 당시도 몽족은 남베트남과 북베트남 모두에게서 과거 조상들이 그랬던 것과 똑같이 차별 받으며 살고 있었다. 미군은 산악지역 곳곳에 미육군 특수전단(통칭, '그린베레') 대원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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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오지에 있는 몽족마을을 찾아간 그린베레 대원들이 한 일은 매우 평범했다. 이들은 간단한 진료와 진통제를 주는 의료봉사를 했다. 아이들에게는 C-레이션에 든 사탕과 과자를 주었다. 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던 몽족들에게 미군들은 말 그대로 '자비로운 천사'와 다름 없었다.  

 

'어디선가 나타나 병을 고쳐주고 먹을 것을 주는 키 큰 백인들'에 대한 소문은 곧 다른 몽족 마을에도 퍼졌다. 그린베레 대원들은 곧 몽족들에게 형제로 받아들여졌다.  미국정부는 몽족 추장들에게 '자신들을 도와주면 합당한 보상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심지어 전쟁에서 승리할 경우, 몽족들의 나라를 건국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도 했다. 몽족들은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던 자신들을 처음으로 인간대접 해준 미국인들에게 고마워하며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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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들은 해발 940m에 있는 롱창(long Cheng)에 비행장을 건설했다. CIA는 이곳을 게릴라전 전진기지로 썼다. 공항이 완성되자 몽족들을 훈련 시키기 위한 캠프도 세워졌다. 미군은 몽족들에게 학교, 병원, 은행 같은 복지 인프라를 제공했다.

 

미국을 절대적으로 신뢰한 몽족은 당시 어린아이 노인을 포함한 남성의 약 60% 정도가 베트남전에 참가해 북 베트남 후방 지역의 교란과 베트콩의 보급로 차단, 미군 포로 구출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전쟁이 한창일 때 몽족은 약 6만명 가량의 병력을 보유했었다. 몽족 민간인들은 부대에서 미군들의 부대에서 일을 하며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풍족한 생활을 했다. 몽족에게 롱창은 미군이 만들어 준 낙원이었다. 그 밖에서 산악지대 곳곳에는 몽족들로 구성된 전술기지가 퍼져서 북베트남군과 싸우는 훌륭한 요새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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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베레들은 몽족이 가진 특성을 눈 여겨 보았다. 이들은 체구가 베트남인들보다 작았으나 고산지대에 살던 덕택에 지구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좋았다. 그리고 베트남인들에게 차별받던 탓에 독기만 남은 악바리 성질이 있었다. 몽족들은 미군 특수부대의 훌륭한 보조병이 되어주었다. 싸우자 하는 의지도 확실했고, 그 어려운 훈련도 군말 없이 잘 따라왔다. 미군들은 몽족 부대를 남베트남군보다 훨씬 신뢰하며 믿을 수 있다고 여겼다. 미군들을 이들을 '야드(Yards)'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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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을 차별하던 베트남인들에게 복수를 할 기회가 생기자, 몽족들은 아주 원수진듯 맹렬하게 싸웠다. 심지어 포로로 잡은 베트콩 간부가 욕을 하자, 그 자리에서 때려죽였다. 미군 특수부대원들은 이런 몽족의 습성을 어느 정도 묵인 해주었다. 이는 남베트남 정규군과도 마찬가지라서, 서로 총을 쏘지만 않았을 뿐 툭하면 패싸움을 했다. 사이공의 남베트남 정부는 몽족의 자치권을 끝까지 인정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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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1972년, 미국은 베트남이라는 수렁에서 발을 빼고 싶어했다. 그리고 파리 강화협정에 따라 미군은 베트남에서 완전 철수를 결정했다. 항상 비행기로 붐비던 롱창 역시 버려졌다. 미군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고, 몽족의 짧은 전성기는 그렇게 끝났다.


1975년, 남베트남은 패망했고 전쟁은 북베트남의 승리로 결말 지어졌다. 그리고 미국의 개를 자처했던 몽족들은 엄청난 탄압을 받게 됐다. 북베트남군은 라오스정부와 협력하여 산악지대로 가는 모든 길목을 차단했다. 몽족들은 살기위해 필사적으로 저항했으나 숫자와 장비가 더 많은 북베트남을 이길 순 없었다.  유일하게 몽족을 위해 목소리를 내준 것은 그들과 제일 가까이 지냈던 그린베레, SOG 같은 특수부대들이었다. 같이 싸웠던 전우들을 버리기 싫었던 그들은 미국방부에게 몽족들을 도와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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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베트남이 패망한지 열흘이 지난 1975년 5월 11일, 미국이 보낸 최후의 수송기 편대가 롱창에 착륙했다. 미국정부는 몽족 고위인사와 장교 같은 소수의 인원만 망명을 허락했으나 인근에 사는 수많은 몽족 민간인들이 이 동앗줄을 붙잡기 위해 몰려왔다. 약 3천명 가량의 몽족이 비행기에 탈 수 있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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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베트남에게 항복한 몽족들의 최후는 처절했다. 남성들은 총살 당했고 아이와 여성들은  재교육을 위해 수용소로 보내졌다. 수만명의 몽족들이 북베트남의 박해를 피해 태국 국경으로 몰려들었다. 태국정부는 몽족난민을 골치거리로 생각했고, 겨우 죽음을 피한 사람들도 난민캠프에서 절망적인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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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도 수만명의 몽족난민이 미국, 프랑스, 유럽으로 망명을 신청했다. 이들은 새로운 땅에서도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살았으며, 베트남계하고는 말조차 섞지 않았다. 베트남과 라오스의 정글에는 현재도 수천명의 몽족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수십년간 베트남과 라오스 정부의 탄압을 피해 정글을 떠돌며 현재까지도 비참하게 살고 있다.  인권단체들의 항의에도 베트남과 라오스 정부는 이들이 반군이라며 주기적으로 소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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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랜토리노'에서 주인공 마을에 사는 아시아인들이 바로 이렇게 망명을 떠나 미국에 정착한 몽족 난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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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옥의 묵시록' 속 커츠대령은 자신을 따르는 산악민족들을 규합하여 정글 속에 작은 왕국을 세웠다. 이 또한 몽족과 그린베레의 관계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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