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생태계 교란종 등검은말벌에 대해.araboja(feat. 꿀벌)
본문
네이버 블로거 ‘vespa777’님의 게시글 [등검은말벌은 정말 “생태계 교란종”일까?]를 참고하여 개붕이의 정보를 첨가한 글입니다.
등검은말벌에 대한 잡지식 글 '동물 잡지식 번외편 - 등검은말벌'입니다. 오류나 바뀐 정의는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등검은말벌은 중국이 원산지이다.
등검은말벌은 13개의 아종이 중국, 히말라야, 동남아시아에 널리 분포한다.
그중 남중국의 아종인 Vespa velutina nigrithorax가 우리나라에 유입되었다.
(등검은말벌 아종 분포도, 빨간원이 우리나라에 유입된 아종)
2. 우리나라에는 부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후 중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중남부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아열대기후에서 사는 곤충이지만 온대기후에도 적응하기 쉬운 아종이기 때문이다.
(왼쪽 등검은말벌 확산 지도, 2016년 확산 지도)
3. 세계 3대 말벌 종이다.
세계에 널리 퍼져 사는 말벌을 크게 셋으로 나누면 말벌(참말벌), 동방말벌(동양말벌,Vespa orientalis), 등검은말벌이다.
참말벌은 인위적으로 북미에 이식되었고, 등검은말벌은 최근 우리나라, 일본, 서유럽 등지에 퍼졌다.
(노란색 참말벌, 고동색 등검은말벌, 다홍색 동방말벌)
(왼쪽부터 참말벌(유럽아종), 등검은말벌(중국아종), 동방말벌)
4. 등검은말벌이 한국 양봉업에 큰 타격을 준 이유는 양봉을 서양꿀벌로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양봉에서 서양꿀벌은 약 95%, 재래꿀벌은 약 5%의 봉군(군체)으로 이루어진다.
서양꿀벌(Apis mellifera)은 유럽, 중동, 아프리카가 고향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참말벌 외에 말벌이 없었기 때문에 등검은말벌 대응이 허술하다.
재래꿀벌(Apis cerana)은 우리나라에서 등검은말벌 제외 7종을 상대했기 때문에 말벌 대응이 능숙하다.
+ ???: 나약하구나
우리나라 말벌: 장수말벌, 꼬마장수말벌, 좀말벌, 큰홑눈말벌, 털보말벌, 검정말벌, 말벌(참말벌)
유럽 말벌: 말벌(참말벌)
5. 서양꿀벌은 회피기동, 재래꿀벌은 스피드가 말벌 대응방법이다.
서양꿀벌은 초식동물이 육식동물을 피하듯 회피기동을 하면서 말벌을 피한다.
그게 유럽에서는 가능했지만, 등검은말벌은 그런 회피기동을 능가하는 공격 속도와 기동성으로 사냥한다.
재래꿀벌은 회피기동으로는 상대가 안 되는 것을 알아서 최대한 빠르게 나는 것으로 피한다.
등검은말벌의 사냥 성공률은 서양꿀벌 30%, 재래꿀벌 11%이다.
서양꿀벌은 말벌을 보면 회피기동을 하므로 평소보다 벌집에 늦게 들어간다. 그리고 등검은말벌은 서양꿀벌을 쉽게 잡아먹는다.
재래꿀벌은 말벌을 보면 평소보다 빠르게 집으로 돌아간다. 그 속도는 서양꿀벌의 최대 20배이다.
6. 또한 서양꿀벌보다 재래꿀벌이 봉구(열공)를 잘 만들어 말벌에 대항한다.
봉구(蜂球)는 꿀벌이 벌집을 공격하는 말벌을 둘러싸 공을 만들고 열을 내서 말벌을 익혀 죽이는 방법이다.
꿀벌은 48℃까지 버티지만 말벌은 46℃를 넘으면 죽는다.
서양꿀벌도 이를 만들 줄 알지만 상대해봤던 말벌은 참말벌뿐이라 수가 더 많고 재빠른 등검은말벌에 대응하기 어렵다.
재래꿀벌은 장수말벌의 침입도 대응해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봉구를 빠르고 크게 만든다.
https://www.youtube.com/watch?v=3P8svtzTRuI&feature=emb_title
(벌집에 침입한 장수말벌을 봉구로 퇴치하는 재래꿀벌)
7. 등검은말벌은 도시적응력이 말벌 중 최상급이다.
우리나라에서 녹지가 줄고 도시가 지속적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강자 장수말벌을 비롯한 기존의 말벌들은 감소하는 반면 등검은말벌은 수가 증가하고 있다.
도시에서도 거침없이 집을 짓고 생활하는 특성 때문인데, 이 때문에 벌 쏘임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한편 기존의 토착종 중에 가장 도시적응력이 좋은 털보말벌은 기온 상승으로 줄어들고 그 자리를 등검은말벌이 채우고 있다.
+ UMA?
(도심 가로수에 지어진 등검은말벌집)
8. 한국과 중국 간에 겹치는 벌 종류가 많다.
재래꿀벌은 한중일 모두 같은 종이다.
한국과 중국의 서식 말벌은 5종이 동일하며 등검은말벌이 추가되어 총 6종이 되었다.
이는 기존의 기온 문제를 제외한다면 등검은말벌이 한국에서 적응하기 쉽다는 반증이다.
또한 아열대기후에서 살던 등검은말벌이 적응 단계를 거칠 수 있을 정도로 겨울이 따뜻해져 확산이 가속되었다.
+ 냉혹한 조선의 생태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빨간원 등검은말벌)
9. 등검은말벌 때문에 진짜 큰일 난 곳은 유럽이다.
2004년 프랑스 남부에서 처음 발견된 등검은말벌은 약 11년 만에 프랑스 전역으로 퍼졌다.
2019년 현재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영국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연 생태계에서는 재래꿀벌이 토종이기 때문에 등검은말벌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다.
하지만 유럽은 참말벌 외에 말벌이 없었기 때문에 등검은말벌의 유럽 자생종 서양꿀벌 학살과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 중국이 프랑스에 말벌을 풀었다.
(왼쪽 등검은말벌 확산 지도, 오른쪽 2019년 기준 등검은말벌 분포도)
10. 우리나라에서 재래꿀벌 양봉 산업이 박살난 이유는 등검은말벌이 아니다.
등검은말벌에 의해 위협을 받은 양봉은 서양꿀벌 양봉이었고 재래꿀벌은 피해가 적었다.
주원인은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최초 발견된 낭충봉아부패병(囊蟲蜂兒腐敗病)이라는 병이다.
2010년 이 병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재래꿀벌 42만 여 봉군이 2016년 1만 여 봉군까지 줄어버렸다.
이후 거의 모든 양봉이 서양꿀벌로만 이루어지고 등검은말벌에 대한 피해가 더 커진 것이다.
+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애벌레가 폐사하여 98%이상 궤멸시키는 바이러스 성 질병이다.
+ 올해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 품종 재래꿀벌을 육성했다고 농촌진흥청이 발표했다.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관련링크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1(curr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