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호수, 로프노르 호 > 읽을거리/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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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세이더 킹즈(중세 유럽과 중동을 배경으로 한 실시간 대전략 게임)의 티벳 북쪽에는 한 호수가 있다.

 

이 호수 부근을 확대해서 이름을 보면 LOP NOR로

 

한국어로는 주로 '로프노르'라고 읽는다.

 

 

허나 이 호수는 근대에 와서야 비로소 그 존재가 인정되었다.

 

그 이유는 이 호수가 일정 주기로 몇백 킬로미터를 움직이는 호수였기 때문이다.

 

호수로 들어오는 유량이 적어서 유로(流路)가 바뀌면

 

원래 있던 호수는 금새 마르고 새로운 로프노르 호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재미있는 해프닝도 하나 있었다.

 

20세기 초, 중앙아시아의 역사를 연구하던 학자들은 누란 왕국을 연구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누란 왕국은 기원전 로프노르 호를 기반으로 성장한 왕국이었는데

 

동과 서의 중심에 있던 왕국으로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그리하여 누란 왕국을 조사하기 위해 로프노르의 기록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 시대의 중국(한)의 기록에서의 로프노르 호는 포창호(浦昌湖)의 이름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포창호는 지금의 중국에서는 뤄푸포(罗布泊)라고 불린다는 것을 기반으로 하여

 

뤄푸포 주변을 아무리 탐색을 해도 누란 왕국의 유적은 전혀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게다가 한의 기록상의 포창호와 지금의 뤄푸포는 너무 먼 거리에 떨어져 있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이로 인해 포창호와 뤄푸포는 동일한 것이 맞는가에 대하여 열띤 토론이 오갔다.

 

그렇게 스웨덴의 한 탐험가가 직접 이 지역을 조사함으로써 호수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아냈으며

 

'악마의 호수'라는 별명을 붙이기에 이른다.

 

 

 

이렇게 신비로운 호수는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위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언급했듯이 유량이 적어서 강의 흐름만 바껴도 호수 위치가 달라지는데

 

중국이 농사짓는다고 강물을 끌여들이면서 호수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출처: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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