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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감성주의)조선시대 부부의 사랑, 부모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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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폴리시아 쪽지보내기 마이페이지 아이디로 검색  (222.107) 작성일 21-02-26 00:11 조회 68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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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정상동에 위치했던 이응태 라는 분의 묘를 이장하다가 발굴된 일명 '원이 엄마 편지'.

이응태 선생이 31세에 병으로 요절하자 그의 아내분(원이 엄마)이 적어 관 속에 같이 묻은 한글 손편지임.

아래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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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떠나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 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을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 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해도 나는 살 수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주세요.
꿈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하라 시는 건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이 무덤에는 아내분이 머리카락을 잘라 만든 미투리(신발)도 동봉되어 있었었고 이 이야기는 2007년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2009년 Antiquity에 기고되기도 했음.

 

원이-9.jpeg.jpg

 

원이-1.png

 

이것이 조선시대 부부의 사랑.

 

 

2001년 경기도  양주시에서 도로공사 도중 1m 정도의 작은 관이 발견되었고 그 속에서 5세 소년의 미이라가 나왔음.

 

09d08c708e680958a294b2685075b54d54124812.jpeg.jpg소년은 17세기 중반의 윤씨 가문의 막내 윤호 였음(우측 제일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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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와 폐 조직을 확인했을때 천연두(마마) 투병중에 폐질환이 겹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됨.

 

놀라운 것은 의복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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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6명이 1달에 걸쳐 복원했을 정도로 정성들여 아이를 위해 입히려 지은 솜옷이었음.

 

4536c085afa7b1dd8c5c7e05251459bb.jpg아이의 옷 복원사진. 여러번 누빈 따뜻한 솜옷임.

옷에서는 꽃가루도 발견됨.

따뜻한 봄에 죽은 아이를 차가운 땅속에 묻기 전에 부모는 가장 좋은 옷을 입혔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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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죽은 아이는 이외에도 두벌의 옷에 감싸인 채 였음.

아이를 묻기 전에 

아버지는 자신의 두루마기를 아이의 밑에 깔았고,

어머니는 자신의 치마로 아이를 덮어 영원히 떠날 아이를 감쌌음...

 

부모보다 먼저 죽은 아이는 무덤도 안 한다고 했지만 그 부모님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묻힐 아이에 대한 마지막 사랑을 보여준 것임.

 

이것이 조선시대 부모의 사랑.

 

유교탈레반 국가라고 욕하지만

사람 살아온 모양이 비슷했듯이 사랑과 슬픔도 비슷한 모양인 듯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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