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스포주의)'악마를 보았다' 줄거리
본문
한적한 시골도로.
막차를 놓친 아가씨가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학원차가 옵니다.
학원차는 그녀의 앞에 멈춰섰습니다.
"거기 아가씨! 무슨 일이에요?"
학원차를 몰고 있는 경철씨. 학원아이들을 내려준 뒤에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저... 막차를 놓쳐서 그런데 저쪽 터미널까지만 태워주실 수 있나요??"
"암. 그럼요. 공짜로 태워줄테니 얼른 들어가요."
피곤한 하루를 끝마치던 경철씨는 싫어하는 기색도 없이 흔쾌히 수락합니다.
오로지 운전에만 집중하는 경철씨.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아가씨를 내려줍니다.
사례를 하고 싶다는 아가씨를 뒤로 하고, 그렇게 경철씨는 드디어 집으로 돌아갑니다.
경철씨는 머리를 감은 뒤에 빗질을 꼭 합니다.
세수를 하고 로션도 꼬옥 발라줍니다.
경철씨의 피부는 소중하니까요.
그렇게 하루일과를 마친 뒤, 경철씨는 기타를 치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그렇다면 왜 경철씨는 혼자 살고 있을까요?
어느 허름한 시골집.
어떤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잔뜩 굳은 얼굴의 어떤 아저씨.
"강동파이넌스에서 나왔습니다. 아드님이 보증을 스셔서 저희에게 빚을 갚으셔야 하는데요."
저런! 사채업자 아저씨군요.
억 단위의 빚을 보고 눈이 돌아간 경철씨의 어머니.
"아! 친구 놈 빚보증 섰다가 도망간 그 자식 빚을 왜 우리가 갚아야 하나!"
오늘도 소주를 마시고 있던 경철씨의 아버지는 사채업자에게 되려 화를 냅니다.
"당신... 그래도 경철이는 착한 아들인데...
당신 쓰러졌을 때 자기 월급까지 가불해서 병수발을 든 아이한테..."
"착해? 그 새끼는 멍청한거지! 친구 놈 빚보증 섰다가 부모 버리고 튄 자식이 무슨!
어이 사채업자! 쓸만한 패물은 전부 그 새끼 빚 갚는데 썼거든? 돈 나올 구석을 찾으려면 그 새끼나 찾아가!"
빈정거리면서 자신의 아들 경철씨를 비하하는 아버지.
저 집구석은 뒤져봐야 인건비도 안 나오겠다고 판단한 사채업자 아저씨.
경철씨의 아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아저씨 기억나니? 너희 아빠 친군데. 아빠 어디계신지 알고 있니?"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사채업자 아저씨.
"어... 아빠친구요...?"
할아버지, 할머니 몰래 경철씨와 통화하던 아들.
그만 아빠의 주소를 사채업자 아저씨에게 알려주고 맙니다.
학원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는 경철씨는 학원생들에게 인기만점입니다.
오늘도 경철씨에 대해서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아저씨. 결혼했어요?"
"아저씨. 현희가 아저씨 좋아한대요."
어린 아이들은 경철씨에 대해 농담을 던지면서 장난을 칩니다.
"얘들아 아저씨 그만 괴롭혀!"
경철씨가 난처할 무렵에 학원선생님이 도와주십니다.
오늘도 수고가 많았다고 칭찬을 듣는 경철씨.
무뚝뚝해보이지만 우직한 경철씨는 큰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고된 일을 보낸 경철씨.
얼굴이 피곤하지만 집에 돌아가서도 쉴 틈이 없습니다.
요새 야채가격이 올라가고 있기에 집 근처에서 텃밭을 일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원기사 월급 외에도 텃밭에서의 부수입은 짭짤합니다.
열심히 밭을 매고 있는 경철씨.
좁은 공간이라서 트렉터를 쓸 수가 없기에 혼자서 해내야만 합니다.
한참 일을 하는데 인기척을 느낀 경철씨.
"거기 누구요?"
대답 대신에 몸을 드러낸 한 그림자.
"빚 받으러 왔다."
사채업자 아저씨입니다.
"허허... 내가 지금 가진게 없어서... 요새 배춧값이 올랐는데 대신에 여기 텃밭의 배추라도 좀 가져가시지요."
마침 수중에 돈이 없던 경철씨는 멋쩍게 웃으면서 고개를 숙입니다.
"이 새끼가 장난하는 줄 아나!"
바로 낫을 목에 갖다대며 위협을 하는 사채업자 아저씨.
"끄아아아아아아악!!"
"돈 빌릴 때는 이런거 생각 안했냐?"
무자비한 사채업자 아저씨의 폭력.
"돈 갚아, 새끼야!"
"지... 진짜로 없다니까요..."
"없으면 몸으로 떼워, 새끼야!"
"우욱!"
"우우욱!!! 제 뒷주머니에!!!! 십만원!!!! 그거라도 가져가세요!!!"
"하여간 조선 놈들은 빌려갈 때는 좋아라하더니
갚을 때는 질질 끈단말이야..."
"이건 오늘치 이자다. 다음에 올때까지 준비해놔라."
배에 빚독촉장을 남기고 사라진 사채업자 아저씨.
겨우 정신을 차린 경철씨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수준으로 근근히 먹고 사는 처지에 억대 사채를 갚을 재간이 없으니까요.
결국 경철씨는 야반도주를 선택하였습니다.
정든 지역을 떠나야하는 슬픔. 경철씨는 조용히 담배를 입에 물었습니다.
다행히 양말 속에 숨겨 놓은 이만원 덕분에 택시를 잡았습니다.
"택시! 이만원어치만 좀 태워... 어?"
"워매 이게 누구여! 경철이 아니당가! 이 야심한 밤에 뭔일이여?"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는 설구입니다.
"아따 내가 친구에게 택시비를 받아야 쓰겄는가? 그냥 타랑께!"
최근에 부업으로 택시를 하게 된 설구는 경철씨를 그냥 태워주기로 했습니다.
친구 설구의 배려로 택시를 얻어탄 경철씨는 모자 아래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우선 사채업자에게 맞은 상처부터 치료하러 온 경철씨.
자주 오던 허름한 병원에 왔습니다.
원장님의 도움 덕택에 치료를 마쳤습니다.
"치료비는 됐네, 경철이. 그런데 자네 정말 축구하다 다친게 맞나?"
평소 병원의 잡일을 도와주던 경철씨를 좋게 보고 있던 원장님입니다.
원장님은 경철씨의 상처를 보고 보통 상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슨 축구를 손으로 하나? 자네 정말 어디서 맞은거 아니야?"
"아닙니다. 원장님. 해병대식 전투축구를 하다가 다쳤습니다.
그간 감사했습니다. 저, 실은 이번에 이사를 가게 되어서요..."
경철씨가 이사를 간다는 말을 듣고 밖에서 문을 열고 들어온 간호사.
우직하고 친절한 경철씨를 짝사랑하고 있던 송이씨입니다.
"송이씨. 나 이번에 떠나게 되었어요."
예고도 없이 떠나겠다는 경철씨를 원망하듯 쳐다보는 송이씨.
"실은 나 빚이 있어요. 그러니까 나 같은 놈한테 미련 갖지 말아요."
"난 빚 말고는 불알 두쪽 밖에 없는 놈이에요. 그러니까 날 잊고 좋은 남자 만나서 살아요."
붙잡기에는 너무나도 확고해진 경철씨.
결국 송이씨는 창고에서 혼자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눈물을 흘려대는 송이씨를 뒤로하고 어딘가에 도착한 경철씨.
친구 설구는 여기가 숨어있기 적당할 것이라며 어느 산장에 내려주었습니다.
송이씨에게 받은 오십만원을 들고 산장에 들어가는 경철씨.
"예. 회장님. 말씀하십시오."
한편, 경철씨의 뒤를 쫓는 사채업자 아저씨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 수현이. 그 빌어먹을 잡놈은 잡았는가?"
강동파이넌스의 장회장입니다. 현재 경철씨의 보증빚을 받아내라고 독촉하고 있습니다.
"예. 회장님. 토해낼 때까지 다루겠습니다."
"그럼그럼. 수현이. 자넬 믿네. 자네는 마른 걸레에서도 물을 한컵 짜내는 해결사가 아닌가?
어차피 쓰레기들은 다른 데다가 돈을 날릴 운명이야. 우리들이 회수해봤자, 별 차이는 없어!"
"예. 회장님."
사채업자 아저씨는 다시 경철씨의 추격에 나섰습니다.
허겁지겁 조기구이를 손으로 집어먹는 경철씨.
터프하고 하드보일드하게 생선을 먹고 있습니다.
그런 경철씨를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산장아줌마.
배가 고픈 경철씨는 누가 쳐다보던 말던 허겁지겁 후루룩 쩝쩝 먹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내의 눈빛이 심상치가 않음을 감지한 산장아저씨.
"아재. 저년 조심해. 저년 남자 잡아먹는 년이야!
저 년이 잡아먹은 남자만 백명은 될걸?"
빈정거리듯이 경철씨에게 말하는 산장아저씨.
심각한 의처증을 앓는 것으로 보이는 산장아저씨.
그런 아저씨를 뒤로 하고 경철씨는 자신의 방으로 갔습니다.
잠을 자려는데 영 잠이 오지 않는 경철씨. 무언가 불안합니다.
갑자기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산장아저씨.
어느 방에 들어가더니 무언가를 질질 끌고 나옵니다.
"빨리 안 걸어 이년아?"
"사... 살려주세요...!!"
놀랍게도 산장아저씨가 끌고 나온 것은 여자입니다.
무언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어서 영 잠이 오지 않는 경철씨.
여자의 비명소리를 듣고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벽에 걸려있던 엽총을 챙기는 경철씨.
총을 들고 소리가 난 곳으로 천천히 다가가는데...
"아니... 뭐야 이게..."
수많은 사람들의 시체들이 정육점 고기처럼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방금 죽은 여자의 시체가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시체들은 먹기라도 한 것처럼, 일정 부위들이 잘려나가 있습니다.
"너.... 봤냐....?"
눈빛이 미쳐버린 산장아저씨!
손에 칼을 들고 있는 산장아저씨!
"너는 좀 나중에 요리하려고 했는데... 일찍 해두고 훈제처리하지 뭐..."
갑작스러운 위기에 봉착하게 된 경철씨!
사채업자를 피해 달아난 곳이 하필이면 싸이코 식인마의 산장!
과연 경철씨는 이 위기를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요?!
경철씨를 추적해오는 사채업자는 어디에 있을까요?
사채업자 회장은 왜 그토록 끈질기게 경철씨를 괴롭히는 걸까요?
과연 경철씨는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을 수가 있을까요?
지금까지 <악마를 보았다>였습니다.
마운트님의 댓글
뭐지 ? 내가 본거랑 많이 다른데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