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전설적인 씽크패드 버터플라이 키보드의 탄생에 관여한 의외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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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디자인과 내구도, 신뢰성, 뛰어난 정비성으로 오늘날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비즈니스 노트북 씽크패드
원래는 미국 IBM에서 만들었으나 일본에 있는 R&D 연구소와 함께 중국 레노버에 인수되어 오늘날에 이름
1992년 세상에 나온 최초의 씽크패드인 700C
업계 최초로 TFT LCD를 채택했고, 컴팩트한 크기로 당시 환율 기준 티코 한 대 값에 해당하는 4,350불의 미친 가격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려나갔음
풀사이즈 키보드가 빈틈 없이 딱 들어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정말 작은 크기였음.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고 경영진들은 크기를 더더욱 줄여 나가는 경쟁사들에 대응하기 위해 더 더 작은 사이즈의 씽크패드 개발을 지시했는데,
이미 키보드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작은 크기인데 뭘 더 줄이겠어? 어쩔수 없이 키보드 키캡 사이즈를 줄이든 키를 몇 개 생략하든 해야지... 하는데......
IBM PC 사업의 북미 총괄 책임자였던 이 인물이 말이지...
???: 무조건 풀 사이즈 키보드는 들어가야 돼.
존 카리디스 (IBM 연구원, 1958-2012): 그러면 더 작게 만들 수가 없는데요?
???: 그럼 액정이라도 크게 만들어서 화면 크기로 어필할 순 없을까?
존: 팀장님 지금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큰 LCD 스크린이 이미 들어가 있습니다. 더 크게 만들 수가 없어요.
(* 당시 상용화된 가장 큰 TFT-LCD 패널은 10.4인치)
???: 그럼 본체를 더 작게 만들고 풀사이즈 키보드도 유지시켜.
존: 아니 어떻게요?!?
???: 그건 니가 생각해야지.
존: (ㅅㅂ...)
어쨌든 존은 우여곡절 끝에 본체 사이즈를 작게 유지하면서 풀사이즈 키보드도 넣을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고안해 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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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현재까지도 세계 노트북 역사의 레전드로 남아있는 씽크패드 701 시리즈의 버터플라이 키보드 되시겠다.
여기서 잠시 당시 광고들도 보고 가자
총괄 책임자는 701의 완성을 못 보고 다른 회사로 이직했지만, IBM은 이후로 20년 가까이 타협없는 풀 사이즈 키보드를 컨셉으로 밀게 됨.
풀 사이즈 키보드를 버릴 수 없다는 고집이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만들고 7열 키보드 전설의 시작이 되었던 거지.
'이 사람'은 이후로도 컴팩 등에서 근무하다 애플에 스카웃되어 쭉 일하게 되는데,
너무나도 유명해서 우리 중 모르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는 이 사람은...
바로 애플의 현 CEO 팀 쿡임.
+ 사족
우연히도 훗날 팀쿡 체제의 애플에서 개발한 동명의 키보드 방식도 있음. 이건 그냥 평범한 키보드인데 키 내부 메커니즘이 나비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거고 2016~2019년 맥북에 적용되었는데, 아마 이 시기 맥북 키보드의 악명은 알 사람은 다 알 듯.
버터플라이 키보드가 여러 사정으로 더 이상 신제품에 적용되지 않은 이후에도 IBM은 S30 등 작은 랩탑에 풀사이즈 키보드를 적용시키기 위한 여러 노력을 해왔음. 동시기 소니 등에서 사용성 말아먹으며 온갖 기행을 하는 동안 얘들은 사용자의 편의가 최우선이었던 셈
또 최근 레노버에서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재해석한 특허를 새로 냈다고 하니, 30주년 기념 모델에 적용이라던가 기대해볼 만 할지도?
참고자료
- 다시 만난 첫사랑, 레노버 ThinkPad 25 (한국경제TV)
출처: 디씨 노트북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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