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 손잡이가 긴 이유.JPG > 읽을거리/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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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에는 종종 이런 기다란 문 손잡이가 있어서 누르기만 하면 금방 열리게 되어있다.

이런 손잡이는 어쩌다 발명된걸까?

1883년 6월 16일, 영국 잉글랜드 서덜랜드의 빅토리아 홀에서 마술쇼가 열렸다.

마술을 보러 온 2000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은 마술을 즐겼고,

공연이 끝나자 티켓에 적힌 숫자를 통해 추첨으로 선물을 준다 하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사탕과 작은 장난감을 아이들을 향해 던져줬다.

하지만 사탕과 장난감이 2층, 3층까진 닿지 않았고, 아이들은 이걸 받으려고 3층에서 2층으로, 2층에서 1층으로 뛰어내리거나

계단으로 내려가서 떨어진 장소로 달려가 자기 몫을 챙기려 했다.

문제는 계단을 닫는 문을 50cm만 열어두고 아예 못으로 고정해둔 상태였다.

원래는 아이들을 한명씩 천천히 들여 보내면서 티켓 확인하려 한건데

아이들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독이 됐다.

아이들은 50cm의 틈을 통과하려다 넘어졌고, 그 위로 다른 아이들이 넘어졌고, 그 위로 다른 아이들이 또 넘어졌다.

아이들에 깔린 다른 아이들은 폐가 눌려 숨을 못쉬어 질식사했고, 그 위의 아이들도 다른 아이들의 무게를 못이겨 질식사했다.

계속해서 아이들이 몰려왔으나, 위의 아이들은 밑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을 못했고, 결국 수많은 아이들이 압사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결국 이 사고로 183명의 아이가 압사했다.

영국 정부에선 아이들이 너무 좁은 곳으로 몰린 것을 지적, 문을 평소에 잠구지 않고, 또 계단 여러곳을 만들어 비상시 대피를 더 쉽게 할수 있도록 법으로 지정했다.

또 이 상황에서 문을 더 쉽게 여는 방법이 연구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저렇게 가로로 된 손잡이를 만들어 문에 설치해, 안에서 밖으로 열기 쉽도록 했다.

사건이 터지고 발명되기 까진 약 8년이 걸렸지만

영국이 아닌 다른나라에선, 미국의 한 극장에서 비상구를 제대로 못 열어 600명 넘게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진 이후야 널리 사용되게 됐다.

여담으로 국내에서 몇몇 기사는 빅토리아 홀 "화재" 라 써놨는데, 화재가 아니라 아이들이 너무 몰려 발생한 압사 사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