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얘기 (경험) 입대 전에는 몰랐던 포병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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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로 갖고있는 탄만 다 써도 존나 잘한거다.
전방은 전쟁시작하고 차량이나 포상탄약고에 있는 포탄만 다 쏘고 죽어도 존나 잘한거다. 북한 포병이 우리보다 3배쯤 많아서... 아군포병위치랑 적포병 위치 나타낸거 보면 '와 이걸 어떻게 이기냐' 싶다.
사실 북한포병은 탄관리가 존나 안되서 명중률이 존나 안좋은데 그래도 물량은 ㅅㅂ 존나 많다. 최대한 적 포병을 줄이고 죽는게 현실적인 존재이유임. 뭐 전방이 아니라면야 일단은 전쟁끝날때까지 살아남는거 가능.
2. 방열(시즈모드)는 생각보다 힘들고 오래걸린다
K55a1이나 k9같이 자동방열이 가능한 기종이면 존나 쉬움. 버튼만 누르면 쌉가능.
견인포나 k55는 그런거 없어서 모든걸 수동으로 해야된다. K55도 자주포는 맞는데 사실상 견인포를 장갑차 위에 올리고 포탑달아놓은거라 말 그대로 기동성만 좋아진 견인포임.
심지어 조이스틱같은걸로 포탑과 포신을 움직이는 유압시스템이 있지만 평소에는 절대 못 쓰게 한다. 그게 다 소모품이라나 뭐라나... 덕분에 유압시스템이 잘 작동할수있는지 전원만 켰다끄는식의 정비를 하는게 다였고 군생활내내 한번도 그걸 써서 방열해본적이 없음.
3. 포탄은 시발 존나 강력하다.
포탄 떨어질때 엎드려도 죽는다. 155밀리 포탄 한발의 살상범위가 50미터인데 공중 15미터였나 그쯤에서 터지게끔 만들어서 그냥 다 뒤지는거임.
물론 막사 정비고 탄약고같은 건물에 공격할땐 그냥 일반적인 신관을 씀.
근데 살상범위 50미터짜리를 한발만 쏘지는 않음. 6대가 함께 여러발 쏜다. 과장이 아니라 그냥 뒤지는거 말고는 다른 결과가 안 나온다.
4. 장비가 존나 노후화되어있다.
자주포 포탑에 달고다니는 50구경 중기관총이 있다. 사람이 맞으면 그냥 터져버리고 헬기나 장갑차도 잡을 수 있는 존나 강력한 기관총임. 물론 맞출수만 있다면 적 전투기도 잡을 수는 있다. 총신이 과열되어도 교체가 빨라서 신속한 재사격도 가능하다.
근데 현실은 평소에 관리가 안되고있다. 6대 중에 멀쩡히 작동되는게 2개밖에 없었다. 아무리 분해해서 손질해도 총이 안나감 ㅅㄱ
무전기도 배터리관리가 안되어서 개판이다. 안좋은건 30분도 안지나서 방전되는것도 있고 소리도 잘 안들리는 경우가 있다.
5. 자주포 내부는 존나 좁다
K55는 무조건 방탄헬멧 써야된다. 안그럼 내부에 머리 부딪쳐서 ㄹㅇ 뚝배기 깨지기 딱 좋음. K9은 타부대꺼 정비하고있길래 들어가봤는데 존나 넓고 쾌적하더라. 가만히 서있어도 천장에 머리를 안 부딪치는것만 해도 존나 넓은거임.
평소에도 좁은데 치장물자같은거 넣으면 훨씬더 좁다.
군생활동안 딱 한번 전투준비태세 하면서 실전때 하는것처럼 모든 물자를 적재해봤는데... 내부에 승무원이 발을 디딜곳이 없다. 있긴 한데 폐쇄기 바로 뒤라서 포 발사하면 뒤지기 딱 좋은 자리임.
물자박스들을 발로 밟아 망가뜨려가며 임무를 수행해야된다 진짜로..
오죽했으면 간부들이 내부를 사진으로 찍어서 교육자료로 쓴다고 하더라. Fm대로 적재하는 방법 뭐 그런걸로..
6. 최대발사속도 이런거는 다 구라임
1분에 최대 몇 발을 쏠 수 있다느니 이런게 있는데 이거 다 구라임.
그 수치가 나오려면 탄, 장약, 신관을 미리 다 개봉해놔야됨. 장약을 미리 까놓으면 폐쇄기에서 나온 미세한 불똥이나 정전기만으로도 불이 붙어서 유폭이 날 수 있다. K9폭발사고도 장약을 까서 바닥에 뒀었음.
최소한 상병급으로 숙련된 승무원이 최고의 컨디션에서 미리 탄, 장약, 신관을 준비해둬야 나오는 수치가 최대발사속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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