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항공의 일등석 평생 무료 티켓 이야기 > 읽을거리/사는얘기

(아메리칸 항공 일등석 사진)

대한항공 장거리 기준
편도 600만원에 해당하는 일등석의
평생 무제한 티켓의 가격은 얼마일까?

 

(실제 AAirpass 티켓 실물)

1980년 미국에서는 항공시장의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항공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졌는데
당시 아메리칸 에어라인 (이하 AA)의 회장
Robert Crandall은 충성고객 유치를 위해
평생 일등석 무제한 티켓 AAirpass를
판매하기로 결정한다.

 

(판매 당시 광고 팜플랫
5, 10, 15년 혹은 라이프 타임 일등석 티켓을!)

가격은 평생기준 당시의 1980년에는 25만달러,
(현재 가치로 60만 달러)
1990년에는 70만 달러로 올랐고,
(현재 가치로 120만 달러)
판매 중지 1년전인 1993년엔
백만달러에 판매가 되었다.
(현재 가치로 180만 달러)

이 티켓의 혜택은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정도였는데
세금, 공항 이용료는 항공사가 부담(!!!)했고
일등석 라운지까지 평생 무료!
또 노쇼에 대한 패널티도 없었고
거기다 이 티켓을 사용해 무료로 탑승한
비행 모두 마일리지가 적립되었다!
(물론 이 티켓이 있으니
마일리지가 무슨 쓸모가 있겠냐만은...)

 

(실제 가입 계약서)

판매 개시부터 판매 중지까지
총 66장이 팔렸는데
판매를 개시한지 10년도 안되어
손해금액이 판매금액을 뛰어넘게 되었다.

AA가 파산하기 4년 전인 2007년에
회계 감사를 했을 때
이 티켓의 존재 자체를 거대한 재앙이라고
칭했으며 특히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
이 티켓을 무효화 하려고
사립탐정까지 고용하게 만든,
1순위로 적자를 내던
한 구매자의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Steve Rothstein.
1987년에 이 티켓의 진가를 알아보고 가입했으며
티켓을 구입하고 항공사가 트집을 잡아
이 티켓이 취소되는 2008년까지
1600만km의 거리를 비행했다.

 

약 3천만 달러의 값어치가 있는
일등석 티켓을 준비해야 했던 AA는
정말 죽을 맛이었을 듯 하다.

그냥 비행만 많이 했으면 괜찮았는데
이 사람 특히 악질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예약 취소와 노쇼가 많았다.

Steve Rothstein의 최근 4년의 총 3천건의
일등석 예약 중 2500건이
예약 취소 혹은 노쇼 건 이었다는 것.

 

결국 참다참다 터진 AA는
2008년에 Steve Rothstein이 가명을 써서
이 프로그램을 가입했다고
이 티켓 사용을 중지시켰으며
Steve Rothstein은 법원에 AA를 고소했으나
법원은 AA의 편을 들어주었다.

Steve Rothstein은 불복하고 항고하였으나
2013년 AA가 파산하고 미 고등법원이
항고를 기각함으로서 이 티켓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여권을 자랑 중인 Steve Rothstein.

미국에서 여권을 가장 많이 발급받은
사람 중 한명이었다고 한다.

25년간 그래도 원없이 세계를
날아다녔을 듯 하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