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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중공군 땅굴을 파괴한 한국군 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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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군 북방 근동면 하소리에는 해발 500m급의 세 개 봉우리가 역삼각형 모양으로 솓아오른 지형이 있다.

 

미군들은 북동쪽 고지를 제인러셀 고지(Jane Russell Hill), 북서쪽은 파이크스 봉(Pikes Peak), 남동쪽은 샌디 능선(Sandy Ridge)이라고 불렀다. 이 세개의 삼각고지들은 철원평야를 지키는 대단히 중요한 요지였다.

 

유엔군과 중공군은 당시 삼각고지를 두고 서로 뺏고 빼앗기는 싸움이 반복되었다. 한번은 제인러셀 고지에 주둔했던 미 7사단 소속 2개 소대가 중공군에게 야습을 미군 80명이 모두 전사하고 말았다. 이 지역에 넌더리가 난 미군은 한국군 2사단에게 삼각고지를 인수 시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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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李相玉) 소위가 이끄는 1개 소대는 흑인 병사 2명에게서 미군이 남기고 간 기관총과 실탄, 엄청난 양의 수류탄을 인계받았다. 

 

고지 주변은 인근 연못때문에 아침마다 안개가 짙게 끼어서, 이 소위는 안개를 이용해 150m쯤 내려가 정찰을 했다. 그러다 중공군 세명과 마주쳐 두명을 사살하고 군관 한명을 포로로 잡았다. 이 소위는 팔로군에서 복무했던 선임하사를 데려와 통역을 시켰다. 중국말로 심문하니 ‘삼각고지 8부 능선의 땅굴 속에 1개 중대(100여 명)가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진지로 돌아와 주변을 수색한 결과, 정말로 중공군들이 드나드는 땅굴의 입구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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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위가 이를 보고하자, 연대본부에서는 장교 1명과 사병 9명으로 편성된 특공부대를 투입했다. 하지만 땅굴 속에서 전원 몰살당하고 말았다고 한다.

주둔지 바로 아래 땅굴이 있다는 생각에 불안해진 이 소위는 삼각고지 땅굴에 대한 공격 계획을 혼자 세웠다. 입구에는 기관총이 한정 설치되어있어서 이 기관총을 먼저 무력화 시킬 방법을 찾았다. 이 소위는 부대원들에게 진지공사를 하는 척 시키며 중공군 땅굴 쪽으로 토사와 바위 등을 많이 흘려보냈다. 처음에 중공군은 기관총 사격을 했으나 나중에는 이후 토사가 내려와도 기관총을 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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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위는 보병학교에서 배운 대로 땅굴 폭파에 필요한 TNT를 계산해봤는데, 5~7kg 정도면 되겠다고 결론 내려 보급을 요청했다. 그런데 연대본부에서는 그 두배인 15kg을 보내왔다. 너무 무거워서 혼자 못드니 이 소위는 소대원 한 명이랑 절반씩 나눠 지고 중공군 땅굴 입구까지 갔다.


막상 입구에 도착하니, 중공군 보초병은 기관총 옆에서 자고 있었다.  이소위는 동행한 소대원에게 대검 한 자루를 주고 “만약 깨면 총 쏘지 말고 이걸로 죽여라”고 덧붙였다. 그러곤 혼자서 TNT 15kg을 지고 땅굴 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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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의 크기는 120cm, 좌우폭은 60cm 정도로 매우 좁았다.  굴속 냄새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중공군은 취사나 대소변 같은 모든 걸 굴 속에서 했는데, 환기가 안되니 지독한 냄새가 났다. 심지어 전사자 시신도 동굴에 모셔놨다. 이 소위는 연대본부에 있는 동기가 구해준 방독면을 쓰고 있었지만 그 냄새가 필터를 넘어 들어왔다.

 

한 5~6m 안으로 들어가니 땅굴이 좌우 두 갈래로 갈라졌다. 이 소위는 그 곳에 TNT 두 뭉치에 기폭 장치를 설치하고 바로 뒤돌아 빠져나왔다. 입구로 돌아오니 아직도 보초병이 자고 있었다. 이소위와 소대원은 보초병을 그냥 두고 진지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폭발음이 들리지 않았다. 이 소위는 속으로 ‘아이고, 실패구나. 두 번 하라면 못 할 것 같은데…’ 라며 낙담하는 순간, 온 땅이 흔들리고 큰 폭발음과 함께 흙먼지가 휘날렸다. 정상의 진지도 땅이 조금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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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화가 난 중공군은 엄청난 병력으로 진지를 공격해왔다. 소대원들은 미군에게서 인계받은 실탄과 수류탄을 전부 써가며 방어했다. 상황이 너무 긴박해서 대원들에게 '전사자나 부상자가 발생해도 일일히 보고하지 말고 일단 싸워라' 라고 명령했다. 이튿날 새벽, 생존자를 확인하니 43명의 대원 중 7명이 생존했고, 나머지 인원은 모두 전사했다. 이 소위는 삼천포 뱃사공 출신의 힘센 병사가 기관총을 들고 일어나 참호 너머로 용감하게 총알을 퍼붓다가 집중사격을 받고 전사하던 모습이 아직도 떠오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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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투로 이상옥 소위는 금성화랑무공훈장을 받았고 1977년 중령으로 예편했다.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용감히 싸운 소대원들의 공로도 인정받고 싶어했으나, 상관들이 앞다투어 마치 자신들이 작전을 입안한 것 처럼 속이고 공을 가로채는 추악한 면모를 지켜봐야만 했다. 세월이 흘러 국방부는 당시 땅굴 작전에 대한 진상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혀왔으나 그는 '전부 무의미한 일'이라며 요청을 거절했다.

 

 

(저 전투에서 생존한 병사 7명은 현재 모두 작고하셨고 저분 혼자 남아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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