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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드파운드법이 비직관적인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비직관성'이 어느 정도로 나락에 쳐박혀 있는지는 감을 잡기 까다롭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야드파운드법은 상상 이상으로 정신사나운 단위다

 

 

 

우리가 1마일짜리 구조물을 만들어야 하고 한 변의 20인치마다 나사를 하나 박아야 한다고 생각해 보자.

 

1마일은 몇 인치인지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우선 1마일은 63360인치이다.

 

 

왜 하필 63360인치인가?

 

그것은 1마일은 5280피트이며 12인치가 1피트(풋)이기 때문이다

 

 

그럼 왜 1마일은 5280피트인가?

 

그것은 1마일은 1760야드이며 3피트가 1야드이기 때문이다

 

 

그럼 왜 1마일은 1760야드인가?

 

그것은 1마일은 80체인이며 22야드가 1체인이기 때문이다

 

 

그럼 씨22발 대관절 1마일은 왜 80체인인가?

 

그것은 1마일은 8펄롱이며 10체인이 1펄롱이기 때문이다

 

 

 

드디어 10진법이 하나 나왔다! 하지만 좇까

 

다시 8펄롱은 1마일이니까

 

여담으로 1리그라는 또다른 사장된 단위는 또 3마일이다

 

 

 

보다시피 단위 사이에 일정한 규칙 같은건 아무 데도 없고 10진법을 딱 한번 썼다가 3으로 나누다가 12로 나누다가

 

3의 배수도 아닌 22로 나누는 등 아주 개지1랄을 싸 엎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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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고대의 도량형들은 주로 가장 보편적이고 익숙한 존재인 신체에서 따 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피트는 발 길이를 따 와서 만들었다. 

 

1피트 단수를 굳이 풋(써브웨이 풋-롱의 그거다) 이라고 부르는 디테일한 삽질은 이 때문이다

 

흔히 '신체가 있으면 누구든지 1피트를 이해할 수 있다' 라는 야드파운드법 변호가 있는데

 

아마도 70억 인구가 모두 공룡만한 30.48cm짜리 발을 가지고 있다면 그랬겠지

 

나노미터 단위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세상에서 모두가 피트를 쓰고 있다면 아주 볼만했을 것이다

 

게다가 1피트를 이해하는 것과 5280피트를 이해하는 것은 아예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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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일은 로마에서 1천 보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적어도 로마는 문명의 근-본답게 십진법이 뭔지는 알았던 모양이다

 

그럼 나머지는 왜 그 모양일까?

 

펄롱이나 체인은 뭔가? 그건 지금 잘 쓰이지도 않고 알 필요 없지 않나? 할 지 모르겠는데

 

미국이 존나 좋아하는 토지 면적 단위인 1에이커가 1펄롱x1체인이다.

 

이 모든 단위들의 기원과 영향력에 대해서 알아보려면 해당 주제만 다룬 역사책이 한 권 필요한 수준이고

 

누더기처럼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덧기워진 단위들을 서로 환산하려고 했던 절망적인 시도들은 결국


1마일이 63360인치라는 괴물 같은 결과물을 낳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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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단위 환산계를 끄집어내서 1마일이 몇인치인지 확인하고 이걸 계산기로 나누는 헛짓거리를 거치면

 

마침내 3168개의 나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계산기가 있으면 좀 거슬리긴 해도 못 참을 정도까진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고작 절반짜리 지1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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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를 보자.

 

1파운드는 16온스이며, 1파운드톤은 2240파운드이다.

 

갤런은? 물론 갤런은 완벽한 무게 환산을 염두하고 만들어진 단위가 아니라서 물 1갤런은 8.3454파운드다. 

 

뭐 8파운드나 9파운드로 정하면 재미가 없으니까 소수점 네자리까지만 쓰기로 했다

 

동기압과 온도의 조건에서 물 1리터는 1kg에 아주 정밀하게 가까이 근접한다

 

(미미한 오차는 처음 단위를 확립할 때의 기술적 한계로 생겼다)

 

이것만 해도 충분히 좇같겠지만

 

미국은 계산하기 ↗같다는 이유로 그냥 2000파운드를 1톤으로 정의하기로 결정했다.

 

계산하기 좇같다는 이유로 계산하기 좇같은 물건을 하나 또 만들어버린 것이다.

 

벌써 파운드 내에서 숏톤(2000파운드,미국식)과 롱톤(2240파운드,영국식)이라는 두가지 개지1랄이 탄생했다.

 

한술 더 떠서 이 파운드라는 무게단위는 '중력'이라는 게 발견되기 전에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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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단위는 신체의 길이에서 왔고, 무게 단위는 중력이 발견되기 전에 개발됐기 때문에

 

이 단위에는 원기, 그러니까 절대적인 최초 기준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 

 

1파운드가 0.45359237킬로그램(웃음) 이라는 기준은 국제 도량형국에서 그렇게 정했기 때문에 굴러가고 있다.

 

현재 야드파운드법의 단위는 SI단위(흔히 말하는 미터법)를 환산한 것을 기준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여담으로 미터법에서 1미터는 적도에서 북극점까지의 자오선 길이를 1천만분의 1이라는 직관적인 숫자로 나눈 것에서 기반해

 

단위를 정밀하고 엄격하게 맞추기 위해 빛이 진공에서 1/299,792,458초 동안 진행한 거리로 정의되어 있다.


우주에서 불변하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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