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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스압) 풍월읊는 수송관 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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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본부에 있었던 수송관 얘기인데 난 보직상 대대간부들과 마주칠 일이 별로 없어서

 

그쪽 사람들에대한 기억이 흐릿한데 수송관은 이미지가 강렬해서 전역한지 수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 남

 

 

 

 

1. 5톤 드리프트

 

근처 민간인이 민원을 넣었는데 민원내용이 웃겼음.

 

'xx부대같은데, 운전병이 트럭을 무슨 배달오토바이처럼 몰아요'

 

당연히 민원내용은 수송부의 제왕 수송관한테도 들어갔고

 

수송관이 아침에 정비내려오라고 대대운전병 싹 소집함

 

애들 앞에서 5톤을 직접타고 연병장과 수송부마당을 질주하며 온갖 기예를 펼쳤다는데

 

축구 골대옆으로 칼치기하고 수송부진입로 코너에서 미끄러지면서 드리프트 걸고 개난리를 쳤다함

 

10여분간 그 쇼를 보여주고선 이거보다 운전잘하는거 아니면 깝치지말라고 주의주고 끝

 

 

 

 

 

2. 다녀온다

 

나이좀있는 사람이면 알건데 몇년전에 철도노조였나 파업해서 열차운행 좆될뻔한 적이 있음

 

그 당시 민관군 안가리고 열차운전할 사람 끌어모았는데 수송관도 거기 차출되서

 

"다녀오겠다" 한마디 남기고 2주인가 파견갔다옴

 

자기는 땅 위에서 바퀴로 굴러가는건 전부 조종 할 수 있다그랬는데 구라 아니었던 것 같음

 

 

 

 

 

3. 싫어

 

다른 부대는 모르겠는데 당시 우리대대 룰은

 

긴급상황을 제외하고서 익일예정 배차신청은 그 날 17시 정각에 마감하는거였음

 

근데 부서중에 마감시간 안 지키는 경우가 왕왕 있었는데 저 수송관이 부임한 뒤로 싹 막아버림

 

부서장이나 지휘관급이 저기 어떻게 안될까여 하고 마감시간 지나서 수송부로 전화하면

 

거기 계원들이 받는게 아니라 수송관이 직접 받아서 응대해줌

 

"안돼" "싫어" "몰라" "안 해" 저 중에 하나로 대답함

 

대위고 소령이고 안 통함.

 

"내가 수송부 짱인데 지들이 뭔데 배차를 달라 말라야" (실제 발언)

 

 

 

 

 

4. 난 그냥 잘 해

 

차량정비하러 수송부가는 애들이 말해준건데 보닛 안열고 소리만 듣고도 고장인지 아닌지 안다 함

 

귀찮다고 사소한거 보고 누락하고 그러면 차량 엔진소리나 배기음만 듣고도

 

이거 좀 된거 같은데 왜 보고안했냐고 칼같이 잡았다고 함

 

부대 차량 대부분이 썩을대로 썩은 구형들이라 가끔 시동중에 퍼지거나 괴이한 굉음을 내서

 

부대원들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운전병도 원인을 모르고 다른애들은 더더욱

 

깜깜한데 수송관한테 전화해서

 

"161호차가 시동은 걸리는데 소리가 %!$나고 막 @$합니다"

 

저딴식으로 개떡같이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직접 마이티에 알아서 부품싣고와서 금방 뚝딱뚝딱 고쳐주곤 했음

 

영외훈련 나갔을 때 진지나 훈련장 진입할때 가끔 길이 험하고 좆같아서 곤란겪을때면

 

본인이 직접 선두차량 운전해서 이러이러해서 들어가라고 리드하기도 하고 교통정리도 하고 그랬음

 

나 말년에는 수송관이 10톤구난트럭 몰고다녔었는데

 

닷지나 레토나 모는 애들도 쩔쩔매는 산속 비포장길을 스무스하게 누비는거보고 차 범퍼에 눈이 달렸나싶었다

 

간부나 병 애들이 저런 수송관 보고 일 잘한다고 칭찬하면 하는말이

 

"준위가 괜히 준위인가 난 그냥 다 잘 해"

 

 

 

 

 

5. 여유를 가져

 

 

실력되고 짬되고 나이도 있고 성격 괄괄하니까 적어도 누가 업무로 괴롭힐 일이 없음.

 

그래서 오후5시쯤 되면 할 일 끝났으니까 풀잎 입에 물고 피리불며 대대한바퀴 돌고 다녔음

 

군복만 안입었으면 시골 백수인가 싶을듯

 

그러다 업무때문에 얼굴에 쌍심지 켜고 분노에 차있는 평범한 군인친구들을 만나면

 

"인생에는 이것보다 더 좆같은 일이 많아 셀프고문하지말고 여유를 가져 여유를"

 

수송관님은 어떻게 매사 편안한 마음을 가지시냐고 누가 물었더니

 

존나 드럽고 개같은 회사일에 비하면 군대일은 바보들이 많을뿐이지 별거아니라고

 

자기는 웰빙하려고 준위시험치고 군대 다시 들어온거라고 그러대

 

완전군장 행군할때도 바지주머니에 손꽂고 후크송부르는며 MT가는듯 했던 흥겨운 양반이었는데

 

수송부애들도 잘 챙겨주고 일도 잘하고 여튼 할건해서 주위 아무도 이 사람 터치 못했음

 

당시 들리던 썰로는 사석에서는 대대장하고 말 놓고 지낸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여튼 미스터 언터쳐블

 

인맥도 대단해서 사단본부 참모들하고도 인사나누는 사이라그러고 바깥 인맥은 더 쩐다는데

 

내가 운전병은 아니라서 더 세세한 썰은 못들었음. 내가 전역할 쯤에는

 

좀 더 웰빙인 곳을 찾아야겠다며 부대떠날 예정이었는데 지금은 어딘가에서 뭐하고 있으려나 모르겠네

 


 

 

 

근데 내가 만나본 수송관도 좋은의미로 어마어마하신분이라

 

저게 구라썰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듬ㅋㅋㅋㅋ

 

다 썩어가는 확장식 5톤 지휘밴 차량 싹 분해해서 새로 예토전생 시키는거 보고

 

저게 사람인가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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