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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군용 대검(M7)이 날이 서있지 않은 이유.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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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국군이 가장 애용하는 대검인 M7 대검과 M8A1 대검집.

 

일단 대검은 大검이 아니라, 혁대 할 때 帶(띠 대)를 써서 帶검, 즉 탄띠에 차는 검이라는 뜻.

 

처음 대검을 지급 받았을 때 검이라면서 날이 서 있지 않아 다소 실망했을 것이다. 이걸로 어떻게 백병전을 한다는 건지...

 

그러면 상급자나 간부가 평시에는 뭉뚝하게 해놨다가 전시에 걷어가서 그라인더로 갈아 다시 보급한다고 알려주고,

 

아차차!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날을 갈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일부로 갈지 않은 것이고, 오히려 날을 갈지 않은 것이 더 유리하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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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병전(총검술)에서 가장 치명적인 기술은 찌르기(찔러)

 

사실 대검의 목적은 손으로 쥐고 싸우는 것보다 착검 상태에서 바로 찔러버리는 데 있다. 

 

총검술 연무형 19개 동작에서도 찔러는 9회로 가장 많이 등장한다.

 

찌르기 동작은 총검이 착검 된 소총의 무게는 물론, 이를 든 병사의 체중까지 실어 구사되므로 파괴력과 살상력이 가장 높다. 

 

게다가 검술을 따로 숙련하지 않아도 죽창딜이 박히기 때문에 일반 보병들에게 안성맞춤.


2. 대검(총검)은 날이 잘 서야 하나?

 

철광석을 용광로(고로)에 녹여(제선 과정) 선철(Pig Iron)을 만든다. 그 선철을 제강로에 녹여 탄소나 기타 성분 등을 감소 시켜(제강 과정) '강(Steel)'을 만든다.

 

이때 0.05∼2.1%의 탄소를 함유한 강을 탄소강이라고 하는데 M7 대검의 재료는 주로 1075, 1095 탄소강이다.

 

앞의 10은 일반 탄소강을 의미하고 뒤의 75, 95는 탄소 함량이 대략 0.75% C / 0.95% C 라는 뜻이다.

 

탄소강은 녹에는 약하지만, 가공성이 좋고 저렴하며 경도가 높고 절삭력이 우수하다.

 

칼날의 경도를 재는 대표적인 단위는 로크웰(락웰) 경도(Rockwell Hardness, 0~100까지 있다)이며, 숫자가 높을수록 경도가 높다.

 

택티컬 나이프들은 154CM, ATS34, S30V 등이 RHC 60 전후로 매우 경도가 높은 편이며 일본도의 칼날 쪽 경도가 RHC 62 ~ 65 정도다.

 

보통 나이프 및 도검의 경도는 45에서 65 정도인데 그중에서 경도 55 이상이면 하드하다고 표현하고 1095 탄소강도 55~60 정도로 경도가 높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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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대검을 포함한 나이프는 경도를 무한정으로 늘리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강재는 경도가 높아질수록 내충격성(외부 충격에 변형됨이 없이 잘 견디는 성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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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합금강(Low-alloy steels)의 경도(Hardness)와 인성(Toughness)의 관계

 

다이아몬드가 경도가 높기로 잘 알려졌지만 강도가 약해 무기로 쓰지 못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만약 경도가 높은 철로 총검을 제작한다면 잘 베이고 좋겠지만 큰 하중을 사용하는 찌르기 등을 할 때 총검의 날이 부러져 버리기에 십상이다. 따라서 총검은 큰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비교적 경도가 적당히 낮은 철로 제작된다. 

 

게다가 날을 세우기 위해 대검을 그라인더나 숫돌로 갈아버리는 순간 대검의 내충격성이 떨어져 더욱더 쉽게 날이 무뎌지거나 깨지게 된다.


3. 그래도 날을 세운다면?

 

앞서 설명했듯 탄소강은 스테인리스가 아닌지라 녹이 쉽게 슨다. 심지어 손으로 날을 잡으면 그 자리가 스멀스멀 녹자국이 생긴다 카더라

 

대검이 검은 이유가 눈에 잘 띄지 않게 함도 있지만 녹이 슬지 말라고 검게 부식 방지 착색을 해놓았기 때문이다.

 

새삥 K2 소총이 거무튀튀하고 오래될수록 번쩍거리는 것도 같은 이유. 

 

만약 현역 개붕이가 대검 날을 어떤 방법을 통해 기가 막히게 세웠다면 매일같이 강증유와 WD40로 녹 제거를 해야 한다.

 

 

4. 마치며

 

전시에 갈아서 준다거나, 치장용 대검이 따로 있다거나 그런 건 없다. 간혹 전시에 갈아서 준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고 개별 부대에서 따로 그라인더나 숫돌로 갈아버린 경우는 간혹 있다. 사실 대한민국 국군은 기습적인 남침에 대비해 신속한 진지 이탈 후 소산지 집결이 선결과제다. 그 와중에 대검을 걷어서 하나하나 (혹은 한 번에) 갈아서 다시 개인들에게 나눠줄 시간적 여유는 없다고 보면 된다. 위의 내용은 모두 M7 대검(혹은 KM7 대검)에 관한 이야기며 특수전 병력의 단검술은 별개의 사안이다.

 

세 줄 요약

1) 대검은 죽창마냥 찌르기에 특화된 냉병기

2) 날을 갈면 잘 베이지만 대검이 깨지거나 날이 쉽게 무뎌져요(+ 오지게 녹슬어요)

3) 뭉뚝한 채로 찔러도 체중 실으면 죽창딜 잘 박힘 

 

+) 전공자나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소 세세한 부분에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더 정확히 아는 개붕이는 댓글로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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