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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전국옥새에 얽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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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 전국옥새의 모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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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열심히 본 사람이라면 손견이 낙양에서 찾은 전국옥새(傳國玉璽)를 모를 수가 없을 거임

 

연의의 묘사지만 옥새 때문에 원소와 손견이 갈등하고, 손책이 이 옥새를 담보로 원술에게 담보 대출을 받는 모습은 삼국지를 본 사람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장면일 것임

 

근데 이 옥새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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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못생긴 다이아몬드 원석임. 깎아야 안에 있는 예쁜 다이아몬드가 나옴

 

전국옥새(이하 "옥새"로 칭함)는 초나라 사람 변화(卞和 - 변 마을에 사는 화씨 성 아무개란 뜻)가 바친 화씨지벽(和氏之璧)이라는 보석과 그 설화에 기반함

 

변화는 초나라 여왕(厲王)에게 자신이 캐 온 옥을 바쳤는데 문제는 왕실 옥 세공 기술자가 "이거 똥인데요?" 란 반응을 했고 여왕은 빡쳐서 변화의 발 뒤꿈치를 자르는 형벌을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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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설에 따르면 이렇게 무릎 아래를 잘라버리는 형벌이라고 하기도 함

 

그렇게 억울하게 두 다리를 잃은 변화는 다음 왕인 무왕에게 가서 다시 한 번 자기가 캐 온 옥을 진상했지만 이번에도 무시당했고, 다음 왕이 즉위했지만 이번에도 무시당하리라 생각하고 저잣거리에서 사흘을 꺼이꺼이 울었다고 한다

 

그 소문을 듣고 다음 왕인 문왕(文王)이 변화를 불러 왜 그리 서럽게 우냐고 물었는데, 변화는 "엉엉 이 옥 좋은데 기술자가 쓰레기래요.." 하고 일러 바쳤다고 한다

 

문왕은 그 소식을 듣고 옥을 세공해보라고 했고, 정말 예쁜 옥이 그 모습을 드러내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문왕은 이를 화씨지벽(和氏之璧 - 화씨의 옥)이라 명명했고, 변화에게 명예 벼슬자리를 주고 대우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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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한나라 왕의 무덤에서 발굴된 옥의 예인데, 화씨지벽도 이렇게 생겼을 것으로 추정됨

 

이렇게 탄생한 화씨지벽은 어쩌다 보니 조나라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는데, 당시의 강국이던 진나라에서 이 화씨지벽을 자기네 땅 일부와 바꾸자고 딜을 요청함. 물론 진짜 땅을 줄 생각은 없었고 화씨지벽만 낼름 먹으려는 생각이었음

 

조나라 왕은 고민끝에 당대의 명사인 인상여(藺相如)의 손에 화씨지벽을 들려 진나라에 보냈고, 인상여는 "니들 약속 안 지키면 내가 이거 부수고 자살한다!"라는 자살쇼를 벌여 진나라의 손에서 화씨지벽을 지켜내게 된다.

 

인상여는 초 왕에게 "신이 이 옥을 지켜 돌아오겠나이다" 라 하고, 이 말이 우리가 아직까지 쓰고 있는 완벽(完璧 : 옥을 지킴)이란 단어의 기원이 되었다.

 

근데 이렇게 화씨지벽을 지켜냈음에도 불구하고 후에 진시황에 의해 조나라가 멸망했고, 진시황은 이 화씨지벽을 제일 급하게 찾았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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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은 화씨지벽을 손에 넣은 후 이걸 다시 깎아 옥새로 만들었음

 

옥새를 만든 이유? 진시황 대에 들어 중국을 통일했으니 "이제 내가 중국의 적법한 지배자다!" 를 선언하려는 목적이었을진 아무도 모름

 

그렇게 진시황이 죽고 다음 이세황제 호해까지 옥새가 무사히 넘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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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진나라는 금방 쇠락하고 유방 vs 항우의 초한전쟁이 시작됨

 

먼저 진나라의 수도인 함양에 입성한 것은 유방이었고, 진나라의 마지막 왕 자영은 전국옥새를 자신의 목에 걸고 유방에게 항복함. 이 시점에서 옥새는 유방의 손에 넘어감

 

이 소식을 들은 항우는 불같이 분노했겠지만 결국 옥새를 다시 빼앗진 못하고 유방에게 패해 죽음

 

이후 이 옥새는 한나라의 손에 넘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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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왕망이 한나라를 무너뜨리고 신나라를 건국함. 이 과정에서 옥새는 왕망의 손에 넘어감

 

근데 왕망이 옥새를 강탈하는 과정에서 옥새가 약간 깨졌고, 이후 왕망에게 옥새를 다시 뺏은 후한 광무제가 이 깨진 부분을 금으로 떼웠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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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후한 말기 동탁이 낙양을 버리고 도망갈 때의 혼란 속에서 옥새가 사라졌는데, 이 옥새는 손견의 손에 들어감

 

후한서 원술전에 따르면 손견이 죽자 원술은 옥새를 뺏어갔고, 원술은 이 옥새를 바탕으로 황제를 자칭했지만 꿀물을 마시지 못해 비명횡사하고 맘

 

원술의 옥새는 서구(徐璆)라는 사람이 잘 주워 보관하고 있다가 조조에게 바쳤는데, 이 옥새를 바친 대가로 훗날 서구는 승상 자리를 공짜로 받게 됨

 

이후 사마씨의 진나라를 거쳐, 대대로 옥새는 남쪽의 남조 국가들이 전승하여 잘 보관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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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새를 둘러싼 사건은 서기 6세기에 다시 일어남

 

양나라에서 후경(侯景)이라는 장군에 의해 반란이 일어나는데, 건강(현대의 난징)에서 일어난 혼란 중 누군가가 옥새를 수습해 북쪽으로 도망가서 북조 국가에 옥새를 바치게 됨

 

이제 북조 국가에 의해 관리되던 옥새는 중국을 다시 통일한 수나라의 손에 넘어가는 것으로 일단락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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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나라가 망하고 나서 옥새는 당나라에 손에 넘어갔고, 그대로 몇 세기동안 잘 관리되던 중 옥새는 또 한번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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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을 잘 이어오던 전국옥새의 운명은 5대10국 시대의 혼란 끝에 결정되게 됨

 

후당의 마지막 황제 이종가(李從珂)는 황제가 되려는 야심을 품은 부하 석경당(石敬瑭)을 견제하기 위해 지방 절도사(지금의 군단장 급)로 내보내려 했지만, 석경당은 이를 간파하고 요나라의 군사를 빌려 후당을 직접 멸망시키려 반란을 일으킴

 

이종가는 이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임을 깨닫고 옥새를 품에 안고 자살했고, 서기 937년, 이종가의 궁궐이 불타오르는 혼란 중 천 년을 넘게 이어 온 옥새는 그대로 사라짐

 

석경당은 외세의 힘을 이용해 반란을 일으켰고, 중국의 귀한 유물은 전국옥새가 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도 중국에서 욕을 먹고 있음

 

이후 송, 원, 명, 청나라를 거치며 전국옥새를 다시 찾았다는 보고가 여러 번 들어오기도 했지만, 전부 가품으로 판명났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손견이 찾은 옥새는 지금은 행방이 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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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훗날,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애신각라 부의(푸이, 愛新覺羅 溥儀)에게 반란군이 몰려와 "전국옥새를 내놔라!" 고 푸이를 협박했고, 당연하지만 청나라가 세워지기 한참 전에 옥새는 없어졌기에 반란군들은 대신 푸이의 모든 사유재산을 압류했다고 전해진다.

 

만약 전국옥새가 현존한다면 중국의 아주 귀한 보물이 됐을 터이나 현존하지 않기에 안타까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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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돌로 깎아 동파육으로 만든 육형석과 옥을 깎아 만든 취옥백채임.

 

아래는 요나라때 만들었던 그릇과 시기 불명의 배추 조각품. 넷 다 대만 국립고궁박물원 소재

 

만약 아직 옥새가 남아있었다면 이렇게 대만 박물관에 귀하게 장식되어 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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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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