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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얘기 빵 대신 케이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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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없으면케이크를드세요.jpg

조금을 지겨울 수 있는 이야기

 

'마리 앙투아네트는 저런 말 한 적 없다'

 

라는 이제는 알 만 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

 

 

 

장자크루소.jpg

이 이야기는 이 놈이 원흉임. 

 

AKR20120221049000005_01_i_P4.jpg

 

'고백록'이라고 쓴 에세이에 이런 대목이 나옴.

 

마침내 나는 어느 공주의 궁여지책이 생각났는데, 
그녀는 농부들이 빵이 없다는 말을 듣고 "브리오슈를 먹으라"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거임. 

 

 

 

 

알콜없이.png

 

 

근데 이 이야기를 언급한 이유는

 

자기는 안주가 없으면 술을 못먹는 사람이라, 술안주로 먹을 빵이 없으니, 브리오슈를 사먹어야겠다!고 하는 부분임. 

 

그러니까 뭐 어떤 혁명적 사상을 담아서 저런 나쁜 공듀가 다 있다니! 라고 비난한다거나 그런건 1g도 담기지 않은 그냥 자기 이야기임.

 

 

이 이야기는 장자크 루소가 어느 집에 얹혀살면서 가정교사 노릇을 할 때의 일임. 

 

가정교사도 둘 정도니까 술창고도 따로 있는 부잣집이고 집주인도 마음씨 넓은 훌륭한 신사였음. 

 

근데 이 집 술창고에 있는 와인이 약간 변질되서 술이 탁해졌음.

 

잘난체 좋아하는 루소놈이 잠자코있지 못하고

 

'와인 이렇게 다루는거 아닌데~'라는 식으로 아는체하면서 자기가 돌려놓겠다고 큰소리 뻥뻥침. 

(술이 탁해지면 젤라틴같은 걸로 엉겨붙게 해서 가라앉히는 방법이 있음. 제조할 때부터 넣기도 함.)

 

자기는 그런식으로 하는걸 잘 안다고 생각해서 큰소리치고 계란 흰자를 써보았는데

 

성공하지 못함. 

 

이게 '맑게'하는 것만 성공한 것이었음.

 

술맛은 가버렸지만, 어쨌든 반쪽짜리 술은 만들어냈기 때문에 

 

'오? 선생이 술 좀 아시나봐요?' 이러면서 술 관리 좀 부탁받게됨.

 

집주인 허락을 받았으니 술창고에 자유롭게 드나들게 되면서...........

 

맛난술.jpg

술을 슬쩍하기 시작함. 

 

자기 방에서 몰래 술을 마시려는데....술을 못 마심.

 

앞서 언급했듯이 안주가 업ㅂ으면 술을 못 마시게 되버린 몸이었기 때문임.  

 

 

그렇다고 그 집 하인보고 '빵 좀 갖다줘'라고 할 수 도 없음. 

 

왜냐? 그것은

 

'빵 갖다줘'→'왜?' '먹고 싶어서'→ '왜?'→ '배고파서' → '왜?'→'이 집 식사가 부실해서!'

 

이런 전개가 되서 집주인을 모욕하는게 되기 때문에.

 

 

그리고 지 방에 술이 있는 것 조차 집주인꺼 도둑질한 것인데, 하인이 의심하면 탄로날 것이고.

 

집주인 기분상하게하면 결말이 안 좋을게 뻔하기 때문에

 

술안주를 몰래 마련해야할 처지가 됨. 

 

 

 

그래서 옷을 차려입고 집 바깥에 나가게 되는데....

 

 

나 자신이 빵을 사자니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칼을 찬 훌륭한 신사가 빵 한 조각을 사러 빵집에 가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겠는가? 

 

마침내 나는 어느 공주의 궁여지책이 생각났는데, 
그녀는 농부들이 빵이 없다는 말을 듣고 "브리오슈를 먹으라"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나는 브리오슈를 샀다. 그러기까지 또한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지 모른다. 나는 그것을 위해 혼자 나가 때때로 시내 전체를 돌아다니고, 30개나 되는 제과점들 앞을 지나친 후에야 겨우 어느 가게로 들어갔다. 내가 가게 문턱을 감히 넘기 위해서는 가게에 단 한 사람만 있어야 하고 그 사람 인상이 대단히 내 마음에 들어야 했다. 

 

그러나 일단 이 사랑스런 작은 브리오슈를 손에 넣고 내 방에 꼭 틀어박혀 벽장 깊숙한 곳에서 내 포도주 병을 찾았을 때는, 소설 몇 쪽을 읽으면서 거기서 혼자 얼마나 맛있고 조촐한 술잔치를 벌였는지 모른다! 왜냐하면 둘이서 대화를 나누며 먹지 않을 때면 나는 언제나 엉뚱하게도 먹으면서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게 없는 사교모임을 대신하는 것이었다. 나는 번갈아 가며 책 한 쪽을 맛나게 읽고 한 입 맛나게 집어삼켰다. 마치 내 책이 나와 함께 회식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생각한게고따구냐.jpg

 

술안주가 필요한 장자크 루소가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게 '빵 대신 브리오슈'라는 어디선가 주워들은 이야기였고,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마참내 '빵이 아닌' 브리오슈를 사와서 도둑질한 술과 먹었다는 것이 전부인 이야기임.

 

 

근데 장자크 루소가 이것저것 써놓은게 많다보니 프랑스 혁명기에

 

'제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읽었구만유. 빵이 없으면 브리오슈 먹으라 했다고 루소 선상님이 써놓으셨다니께유!'

 

'루소 선상님이?! 그럼 틀림없겠구만....그 오스트리아년이 그러고도 남지 아무렴!'

 

이런 식으로 날조되서 퍼져버린 것임. 

 

 

 

프랑스 혁명기에 마리 앙투아네트가 했다는  '빵 대신 케이크'이야기는 일단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음.

 

근데 '케이크'는 영국애들이 '브리오슈'가 뭔지 잘 와닿질 않으니 '빵이 아닌' 케이크로 바꿔서 영문으로 cake로 해버린 것임.

 

1. 장자크 루소가 어디선가 주워들었다는 '빵 대신 브리오슈'라고 써놓은 것이

2. 프랑스 해외로 전파되면서 '빵 대신 케이크'로 둔갑하게 된 것.

 

브리오슈는 쵸큼 어려우니까 '케이크'라고 합시다! 해서 널리 퍼진 것인데...

 

Cap 2021-01-18 20-06-00-554.jpg

읭? 빵이구만?

 

Cap 2021-01-18 20-08-39-631.jpg

 

그거슨 밑에 나오는 코스에 답이 있음.

 

디-저트로 제공되는 되는 음식임.

 

그러니까 굳이 분류하면 빵이겠지만 후식으로 제공되는 약간 빵과 과자의 중간지점에 있는 빵 아닌 빵.

 

그래서 칼찬 훌륭한 신사인 장자크 루소가 빵집에서 빵을 사는 것은 매우 부끄럽지만 '브리오슈'를 사는 것은 쵸큼 부크러운 정도로 끝나는 것임. 

 

영국에서는 그것을 '케이크'로 초월번역해버린 것.

 

 

 

이 시점에서 '어느 공주'가 했다는 그 부분에서 그 '어느 공주'가 마리 앙투아네트 였던 거 아니냐? 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Cap 2021-01-18 20-26-15-459.jpg

발행이 1782년인데, 그것은 말 그대로 '발행'한 년도고

 

Cap 2021-01-18 20-27-57-513.png

쓰기시작한 것은 1766년, 완성한 것은 1769년임. 

 

Cap 2021-01-18 20-29-26-417.jpg

 

마리 앙투아네트는 1755년에 태어나서 장자크 루소가 저거 쓰기 시작할 때에는 불과 12살이고

 

장자크 루소가 '빵대신 브리오슈'라는 카더라가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는 술도둑 시절은 1740년임. 

 

1740년에 마리 앙투아네트는 태어나지도 않았음. 

 

 

결론적으로 장자크 루소가 카더라로 전해들은 '어느 공주'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될 수 가 없음. 

 

그러니까 '알고보면 마리 앙투아네트는 농민들을 가엾게 생각해 브리오슈라도 먹으라고 따뜻한 마음을 담아 이야기한 것 뿐인데 그것이 이 와전된 것이다'라는 주장 역시 성립 안되는 것임. 

 

누군가는 그런 말을 했을 수 도 있겠지만, 그 발언의 주인공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될 수 없음. 

(루이14세의 왕비인 마리테레즈가 한 거다! 라는 설도 있긴 함.)

 

 

 

 

 

 

3줄 요약

 

1. 장자크 루소가 젊은 시절에 가정교사하던 집에서 술 몰래 훔쳐먹다가 술안주로 '빵 대신 브리오슈'라는 이야기를 자기 자서전에 써놓음.

2. 프랑스 혁명기에 반 왕당파들이 유명한 장자크 루소가 적어놓은 구절을 가지고 선동과 날조로 승부했는데, 그 승부에서 이긴 것.

3. 마리 앙투아네트가 장자크 루소가 써놓은 '어느 공주'가 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함. 그외에 그런 말 했다는 증거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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