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각 스님과 숭산대선사에 대하여 > 읽을거리/사는얘기

요새 떙중 하나 때문에 시끄럽다. 

거기에 현각스님 발언이 요새 핫한데

ㅋㅋㅋㅋ근데 시발 지금은 또 화해했다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현각 이 양반은 미국에서 숭산 대선사의 가르침을 접하고 잘나가던 엘리트의 삶을 때려치우고 불법에 귀의한 드라마틱한 인물이다. 

숭산대선사님의 가르침을 받고 귀의한  사람이 이양반만 있었던 건 아니야. 당시 이야기들을 담은 선사님 책이나 주변 사람들 기록을 보면 숭산선사님이 미국 동부출신 엘리트들에게 선사한 임팩트는 어마어마했던 것 같아.

분명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가방끈 짧은 동양인 빡빡이인데, 교수며 박사며하는 어디 가서 안 꿀리는 사람들이 심오한 문제들에 대한 질문을 하면 콩글리시로 몇개 단어를 얼기설기 엮어서 대답하는데 그놈의 깨달음이 뭔지, 그걸 듣고 자기가 해왔던 고민은 다 헛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뻥 뚫리는 강렬한 느낌을 받은거지.  

그게 선불교의 힘이기도 하고 말이야. 불교용어로는 불립문자라한다.

그래서 이 숭산 대선사란 사람은 누구냐. 소림사 출신이라느니 개소리가있던데, 이 분은 백퍼센트 토종 한국인이고 한국에서 수련하고 한국에서 법계를 받은 분이다. 조선조부터 전해지는 경허-만공-고봉선사로 이어지는 조계종의 의발을 전해받은 조계종의 적통이라 할 수 있는 분이지. 고봉 수월 춘성 스님 같은 쟁쟁한 분들에게 꺠달음을 인가받은 분이고. 

달라이라마, 틱낫한 스님과 함께 3대 생불로 불린 위대한 스님이다. 근데 이상하게도 한국에 달라이라마랑 틱낫한 스님을 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이분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별로 없는것 같아.   

일본인들이 처음 전파하여 왜색 위주이던 미국 선불교계를 깨달음의 힘으로 일거 쇄신하고 전세계에 한국식 선불교의 붐을 일으킨, 어쩌면 한국이 배출한 종교인 중 가장 영향력이 컸던 분인데 말이야. 아마 사회적 문제에 대한 발언을 하지도 않고 해외에서 주로 활동해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해. 

여튼 존나 대단한 분이시라는 것만 알아두자.